NO-ISBN_독립출판에 대하여
『NO-ISBN, 독립출판에 대하여』는 오스트리아 빈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아티스트 버나드 셀라를 주축으로 레오 핀다이센, 아그네스 블라하 세 사람이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을 부여받지 않고, 일반적인 국제 거래 시스템에 속하지 않은 총 1,800여 권의 독립출판물을 살펴보고 연구한 결과를 담은 책이다. 500여 쪽에 이르는 이 책의 내용은 크게 ‘개념미술’ 매체로 활용되는 출판물, 출판물의 매혹적인 물성, 포스트디지털 시대의 출판, 정치적 매체로서 ‘NO-ISBN’,
출판으로 생존하기로 나뉜다. 여기에 15세기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출판 인쇄의 간략한 역사와 사진 자료들, 과거부터 전해지는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선언서, 독립출판의 유행을 맞이한 아티스트북 관련 인사들의 비평도 첨부되어 있다. 더불어 단순 복사기를 활용해 만든 구 소련의 전단부터 전통적인 양장제본, 수작업으로 만든 아티스트들의 스몰에디션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연구한 시점(2015년)을 기준으로 오늘날 독립출판의 본질이 드러나는 예시와 실제 이미지를 소개한다.
한편, 『NO-ISBN, 독립출판에 대하여』는 최근 젊은 미술의 한 갈래로 우뚝 선 개념미술, 시공간을 초월하는 프로젝트와 공간에 대한 저자들의 솔직한 경험담도 담고 있다. 예술 기관과의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준비와 협의 과정, 작가 자신이 기획자이자 큐레이터가 되어 관객을 서점이라는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유럽부터 아시아를 넘나드는 활동가와 예술가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마주한다면, 디지털 시대의 종이매체에 대한 위기감보다는 아트 플랫폼으로서 경계를 확장 중인 ‘책’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 NO-ISBN 출판물 정보
83 들어가며
85 예술보다 더 사실적인 — 조합의 예술 / 레오 핀다이센 Leo Findeisen 과 버나드 셀라 Bernhard Cella 의 대담
127 친구에게 전하는 ISBN 의 기원과 설명
131 은하계 구텐베르크의 몰락
171 예술보다 더 사실적인 — 독립출판계의 NO-ISBN
181 개념미술로 인쇄된 공간
205 Publish and be Damned 북페어의 비일상적이고 기묘한 죽음 / 킷 해먼즈 Kit Hammonds
215 사실 꽤 간단하다: 책은 책이다. 아티스트는 사람이다. 그리고 사람이 책을 만든다.
233 마이크로-에디션 현상 : 실크로드 / 실비 불랑제 Sylvie Boulanger
243 NO-ISBN — 아나카이브라는 주제 / 가브리엘 크램 Gabrielle Cram
251 책을 만드는 새로운 예술 / 울리세스 카리온 Ulises Carrión
261 촉감에 관하여 — 이론가들이 햅틱 영역과 멀어진 이유 / 아그네스 블라하 Agnes Blaha
271 주문형 인쇄 Print on Demand : 장벽을 무너뜨린 예술가들 / 크리스토프 부탕 Christophe Boutin
275 인쇄물, 기타 서적에 대한 생각들
297 한 번 완성된 것은 영원하다 / 2013 년, 버나드 셀라 Bernhard Cella 와 길버트 & 조지 Gilbert & George 의 대화에서 발췌.
315 예술보다 더 사실적인 — 아날로그로 돌아가지 않기
323 UbuWeb 은 자유를 원한다 / 케네스 골드스미스 Kenneth Goldsmith
327 포스트-디지털 출판
339 한계를 넘어선 정치기구 — 클레멘테 파딘과 우편물의 흐름 / 페르난다 노게이라 Fernanda Nogueira
349 발코니 선언문 / 콘스탄트 둘라트 Constant Dullaart
353 무허가 출판과 그 진화의 연대기 사라 / 카스마이어 Sarah Käsmayr
375 예술보다 더 사실적인 — 협상의 기술
387 정치적 전략으로써 NO-ISBN
417 게질라 대 이시스탄불 / 레오 핀다이센 Leo Findeisen 과 세르핫 콕살 Serhat Köksal, 2⁄5 bz, 제이넵 사리카르타 Zeynep Sarıkartal, zs zs 의 인터뷰
425 멕시코를 좋아하나요? / 가브리엘 크램 Gabrielle Cram
431 ISBN 아니면 NO-ISBN — 뭐가 더 고상해? / 리사 로젠블랫 Lisa Rosenblatt
435 책으로 살아남기
443 예술보다 더 사실적인 — 아카이브 전략
469 ‘살아남아야 하는’ 스노든 02 년, 매체의 자유를 향해 / 레오 핀다이센 Leo Findeisen
491 옮긴이의 말
497 개요
503 저자에 대하여
작가 소개
버나드 셀라 Bernhard Cella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롱 퓌르 쿤스트부흐 공간 및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예술가이다.
레오 핀다이센 Leo Findeisen
1996년부터 2008년까지 빈 미술 아카데미에서 미디어 이론 강사로 재직했다. 철학, 작문과 고대 언어를 공부했으며, 현재 인공어(人工語) 및 개별 개체를 연구한다.
아그네스 블라하 Agnes Blaha
미술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문화 과학 및 디지털 인문학의 역사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는 사진술이 미술사 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및 현대 미술에 대한 소셜 네트워크 분석의 적용 등이 있다.
출판사 소개
엔커 ENKR
해외의 아티스트북을 한국에, 한국의 아티스트북을 해외에 소개하는 아티스트북 전문 출판사다. 독일의 김재경(아인부흐 하우스 einBuch.haus 대표)과 한국의 노다예(그래픽 디자이너)가 함께 운영한다. 2020 년에는 데이비드 호르비츠(David Horvitz)의 <책을 훔치는 완벽한 방법(How to shoplift books)>을 스위스 취리히의 출판사 에디션 타우베와 공동 발행했다.
김재경
독일 베를린에서 책을 주제로한 복합공간 ‘아인부흐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티스트북을 소개하는 전시 프로젝트 <Ein Buch in Form einer Ausstellung>(2018~현재)를 진행 중이다.
노다예
그래픽 디자이너. 2014 년부터 2020 년까지 테넌트북스 아티스트북 출판사를 친구들과 공동운영 했으며, 다양한 아티스트북과 관련 출판물을 만들고 있다.